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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문화를 논하다 - 실리콘밸리 기업문화의 어두운 그림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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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5 14:23:11

꼰대질, 갑질 등으로 일컬어지는 직장 내 유해 문화의 주요 비판 대상은 기성세대였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최근 밀레니얼이 이끄는 스타트업에서도 종종 이런 사례들이 보고되곤 한다. 특정 연령대에 한정된 이슈가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고 실적을 입증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구조적 특성은 기업가 자신뿐 아니라 조직문화 전체에 독성을 퍼뜨리기도 한다.

 

카페 같은 휴게공간과 공용 탁구대, 빈백과 탁 트인 업무 공간을 갖춘 스타트업은 거의 유토피아적 일터로 비춰진다. 그들은 확고한 비전을 좇기 위해 수평적 질서와 투명성을 강조하고, 업무에 지친 직원의 정신 건강을 배려하는 시설들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런 단면만 보고 스타트업의 기업문화를 정의한다면 매우 피상적일 뿐 아니라 인지 편향에 빠지기 쉽다.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추앙받던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어두운 기업문화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공유 오피스 글로벌 스타트업 A사는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100개가 넘는 도시에 이용자 수십만 명에다, 직원도 만명이 넘는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젊은 이스라엘 기업가는 A사 회원들이 함께 일하고 네트워킹하는 ‘자본주의 키부츠(생활공동체)’를 지향하며 공유 오피스를 설계했고 전 세계에 빠르게 이런 공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비즈니스적 이상과는 반대로 내부 문화는 성장 후유증을 호되게 앓았다. A사의 첫 번째 본사에서는 책상 수보다 두 배 많은 직원이 근무했고, ‘노예처럼 혹사당했다”는 증언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IPO(기업상장)에 대한 장밋빛 약속은 직원들이 쉽게 퇴사하지 못하게 했고, 대표는 직원들에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구자의 일원이라는 믿음을 지속적으로 심어주었다. 특히 A사의 기업문화는 ‘가족’이라는 미명 아래 ‘새로운 작업방식과 삶의 방식’, ‘일은 연중 무휴’, ‘동료는 친구’, ‘사무실은 집’, ‘일은 삶’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주입했다. 그리고 VC(벤처캐피털)에서 받은 수십억 달러 투자는 대표의 메시아적 과대망상에 힘을 보탰다.

A사는 결국 IPO에 실패했고 결국 몇개월 만에 수백억 달러의 주주가치를 증발시킨 유니콘 멸종 사건으로 기록됐다. 가장 큰 피해자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바로 직원들이었다. 그들은 창업자의 꿈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함께 전쟁을 하듯 정신없이 일했지만 종국에는 일자리를 잃었으며 믿음은 분노로 바뀌었다. A사의 전 고위 인사는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창업자의 서한을 기반으로 “이 회사는 모든 사람을 희생시키면서 불건전한 소수의 사람이 부자가 되도록 설계되고 관리됐다”고 증언했다.

비슷한 사례는 여럿 찾을 수 있다. 참신한 여행용가방 디자인으로 2015년 설립, 31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한 B사가 보여준 기업문화의 실체는 참담했다. 업무 공유 메신저상에서 공개적으로 수치심 주기, 16시간 이상 근무, 휴가 없음, 직원 감시,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한 유색인종 직원에 대한 괴롭힘 및 해고 등이었다. 또 생리대가 필요없는 속옷을 개발한 C사는 여성 중심의 기업문화를 표방했지만 이와는 달리 여성 직원에 대한 임금 차별, 성희롱, 보수적 출산·육아·휴직 정책 등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세계 30여개국 120만 개 객실의 저렴한 가격을 검색해주는 온라인 호텔 예약 스타트업 D사는 급성장 의 폐해를 보여줬다. 언론 인터뷰에서 증언한 전현직 직원들의 따르면 마감에 맞추기 위해 직원들은 밤낮없이 근무해 극심한 피로를 감수해야 했다. 성장에 대한 압박은 직원의 혹사뿐만 아니라 부실 서비스로 이어졌다. 새로운 객실을 끊임없이 추가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커서 에어컨, 온수, 전기가 없는 호텔까지도 온라인으로 가져왔고, 가짜 객실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일부 호텔은 D사가 계약한 최소 보장금액 미지급 및 가짜 손님 속임수 등으로 오요를 경찰에 신고했다.

위 사례의 공통점은 밀레니얼 세대가 경영하는 스타트업이고, 성장에 대한 중압감이 독성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과 IT기업에서도 비슷한 사례나 직원의 극단적 선택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성장에 대한 비전을 볼모로 직원들을 극한 근무 환경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이를 좇아가던 직원들이 몇 년 만에 번아웃되고 다른 개발자로 곧바로 대체되는 게 일부 현실이다. 이런 문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실리콘밸리 기업문화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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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포브스 - 중앙시사매거진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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