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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의 창(窓)]발렌베리 그룹에서 배우는 ESG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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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31 14:14:32

삼성 가(家)를 비롯해 우리나라 재벌 대기업에게 거울이 될 만한 스웨덴 기업이 있다. 발렌베리 그룹이다. 발렌베리 그룹을 일군 발렌베리 가문은 우리의 재벌 대기업과 닮은듯하면서도 닮지 않았다. 어떤 점에서 닮고 어떤 점에서 다를까. 발렌베리 가문을 잘 들여다보면 한국 재벌 대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보인다. 발렌베리 그룹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건강한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점에서 ESG경영 본보기로 충분하다.

 

스웨덴은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에 기반한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몇몇의 기업 가문이 스웨덴 산업을 과점 지배하고 있다. 5대, 160년째 가업을 승계해온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은 그 중심에 있다.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장 큰 대기업 집단이다. 우리에겐 코로나19 ‘아제 백신’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100여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귀에 익숙한 기업도 여럿 있다.

 

세계적인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와 통신회사 에릭슨, 자동차 회사에서 방위산업체로 변신한 사브(SAAB), 우리나라 건설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덤프트럭과 버스, 트레일러를 생산하는 스카니아(SCANIA)가 발렌베리 그룹에 속했다. 또 스웨덴 최대 은행 그룹인 SEB, 스웨덴‧덴마크‧ 노르웨이가 공동 설립한 국적 항공사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그리고 북유럽 최대 발전 설비 엔지니어링 회사인 ABB도 발렌베리 그룹 계열사다.

 

한국 재벌 대기업에 일상화된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과 흡사하다. 발렌베리 그룹 산하 100여개 기업에서 올리는 총생산 규모는 스웨덴 총생산의 30%를 넘는다. 근로자 수 또한 스웨덴 노동자의 30%에 달한다. 주식시장 시가 총액은 스웨덴 전체에서 40%를 차지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스웨덴에서 발렌베리 그룹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합쳐놓은 것과 다르지 않다. 여기까지만 보면 닮았는데, 어떤 점에서 다를까.

 

국민에게 손가락질 받는 우리 재벌가와 달리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다. 이유는 한국 재벌과 다른 '기업가 정신'에 있다. 집약하자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에 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전통을 지닌다. 가문 일원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전문 경영인에게 책임을 맡긴다. 그들은 재단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관여함으로써 건강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활발한 사회환원도 다른 부분이다. 대부분의 이익은 발렌베리 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 환원 규모는 전체 이익의 85%에 달한다. 재원은 학교와 병원, 해외 구호활동에 쓰인다. 특히 발렌베리 재단은 유네스코와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국제 분쟁지역 난민과 어린이에게 막대한 돈을 지원한다.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기초과학 분야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발렌베리 가문은 세계 100대 부자는 커녕, 1000대 부자에도 속해 있지 않다. 돈보다는 엄정한 후계자 선정을 통한 건강한 지배구조와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앞에는 크누트 발렌베리 동상이 있다. 스웨덴 국민이 얼마나 발렌베리 가문을 아끼는지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수년 전 스톡홀름에 갔다 동상을 보고 부러웠다. 서울시청 앞에 삼성 이건희 회장 동상이 가능할까.

 

발레베리 그룹에도 어두운 역사가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야콥 발렌베리는 나치에 협력해 오명을 남겼다. 이후 발렌베리 가문은 공동체를 위한 선한 기여와 사회적 책임에 주력,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을 계기로 발렌베리 가문을 돌아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18년 전, 2003년 이건희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주요 임원을 대동해 스웨덴 발렌베리 재단을 방문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35살이었다. 추측컨대 이건희 회장은 삼성에도 발렌베리와 같은 기업문화를 심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다. 나아가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사회적 책임과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기업인을 기대한 건 아닌가 한다.

 

2012년에는 발렌베리 가문 경영진이 삼성과 리움미술관을 다녀갔다. 하지만 삼성은 이후로도 새로운 기업문화를 보여주지 못했고, 국민도 삼성을 재벌 대기업으로만 인식했다. 오히려 새로운 평가는 이건희 사후에 이뤄졌다. 2만3000점에 달하는 이건희 컬렉션, 상속세 12조원 납부가 그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 가족과 임원에게 기부를 독려했다고 한다. 이건희 컬렉션은 그 결과물이 아닌가한다. 만일 2003년 방문에서 삼성그룹이 발렌베리 가문과 기업문화를 제대로 벤치마킹했다면 이재용 구속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 부회장에게는 삼성을 키우는 것 못지않게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 책임이 주어졌다. 서울시청 앞에 이건희 회장 동상을 세울 만큼 삼성을 존경하는 기업문화와 ESG경영을 기대한다. 

 

전체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 [임병식의 창(窓)]발렌베리 그룹에서 배우는 ESG경영 (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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