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Tip&Talk
꽃길 박차고 나와 잡은 변기솔···50만원으로 창업해 ‘청소계 맥도날드’ 꿈꿉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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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웃벤처 김지홍 대표
“창업 후 1년6개월간 집안 부모님께 말씀도 못 드렸습니다. 30대 후반에 잘 다니던 대기업(SK ENS)을 퇴사하고 남의 화장실 청소를 하겠다니 반대하실게 뻔했거든요. 당시 받던 연봉은 7000만원 정도였어요. 사실 아내에겐 비밀로 했지만 퇴사할 때 좋은 자리도 많이 제안받았습니다. 전 직장이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 인터내셔널)이었어요. 당시 선배로 모셨던 전력 인프라본부 상무님과 이사님께서 대우인터내셔널 미국 휴스턴 지사의 주재원으로 추천해주셨죠. 하지만 2007년에 입사한 뒤 3년차 때부터 창업을 꿈꿨습니다. 살면서 꼭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18살에 한국에 돌아와 1999년 재외국민특별전형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했어요. 수학을 원래 좋아했습니다. 중·고등학생(페루는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통합해 5년 과정으로 이뤄진다)땐 페루 전국 수학경시대회에서 3등까지 한 적도 있어요. 대학 졸업 후엔 해외 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외국에서 지냈던 기억 때문이었죠.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를 꿈꾸며 2007년 대우인터내셔널 에너지사업 부서에 입사했습니다.”
◇”아파트, 미래엔 점점 호텔처럼 변할 것”
◇15개의 청소도구와 3개의 세제로 매뉴얼화···욕실 청소의 ‘맥도날드’
이웃벤처의 청소연구소이자 교육 아카데미에서 홈프로 조혜리씨가 실습을 하고 있다. /이웃벤처 제공
“호텔리브(호호)는 호텔에서 하는 하우스키핑 서비스를 아파트 출장용으로 만든 서비스입니다. ‘홈프로’라 불리는 교육 받은 전문 청소요원들이 방문합니다. 청소도구를 모두 들고 갑니다. 전문 유니폼을 갖춰 입고 머리도 단정히 해요.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를 가급적 하지 않습니다. 세면대·변기·욕조라는 청소 순서도 정해져 있죠. 보이는 부분만 깨끗이 하는 게 아니라 세면대 하수구에 낀 머리카락, 환풍기 필터 속 먼지, 샤워기 필터의 찌든 때까지 말끔하게 제거해줍니다. 기계처럼 정확하고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청소 결과가 일정해요. 한 달 동안 주 1회 방문인데, 보통 한번 방문하면 다음 주까지 청결이 유지됩니다. 제가 처음 전단지 붙이던 날 전화했던 고객 5분도 2년 이상 서비스를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어요.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좋은 사무실에서 노트북 앞에 앉아있었던 시간보다 고객의 집에 방문해 욕실을 청소해주는 시간이 더 가치있게 여겨집니다. 아내와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도 제 뜻대로 펼친 사업이었죠. 욕실 청소를 하다 샤워기를 잘못 건드려 물에 쫄딱 젖은 적도 있었고, 젊은 사람이 왜 청소를 하냐며 혀를 차던 고객도 만나봤어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깨끗해진 욕실에 기뻐해주는 고객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뿐만 아니라 이웃벤처로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에서 창업하길 잘 했다 생각해요. 직원은 총 42명입니다. 이웃벤처는 2019년 1월부터 ‘호텔리브’ 서비스를 본격 출시해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100여개 아파트 단지에 운영 중입니다. 호텔리브는 'Live in hotel'이란 뜻이죠. 아파트에 사는 고객들이호텔에서 살고 있는 것같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겁니다. 올해 안에 500단지 아파트와 계약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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