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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대 보험사 사로 잡은 한국계 스타트업…“3000km 떨어진 곳에서 트럭 사고율 낮춰드립니다” [황정수의 인(人)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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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8 14:15:55

보통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경영자들은 자켓이나 정장을 자주 입지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 영향으로 공식 행사 때도 회사 로고 등이 새겨진 후드티나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플리트업(FLEETUP) 본사에서 만난 에즈라 곽 대표(CEO)는 조금 달랐다. 잘 정돈된 짧은 머리에 자켓에 셔츠를 입은 모습이었다. 회사 소개를 위한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모니터에 띄워놓고 있었다. '준비된 사업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곽 대표는 물류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전통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2013년 창업한 플리트업은 트럭운송업체 등 물류기업에 자동화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고객사는 캘리포니아의 물류업체부터 멕시코 최대 보험사까지 다양하다.

사업 확장의 비결로 곽 대표는 '철저한 준비'를 꼽았다. 그는 CEO지만 직접 현장에 자주 간다. 고객사 임직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산업 트렌드를 예측하기 위해서다. 매출의 대부분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다. 미래의 사업 기회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기술이 준비돼야한다고 판단해서다. 

 

곽 대표의 생각은 맞았다. 플리트업은 창업 초기부터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엔진 데이터' 중심 트럭 트래킹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했다. 3년 뒤 미국 정부는 2016년 트럭 추적 방식을 엔진 데이터로 정했다. 이를 발판으로 플리트업은 추적 및 운영 자동화 기술을 더욱 발전시켰고, 최근엔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동과 중남미 국가 정부까지 고객으로 확보했다. 곽 대표는 "AI 기반 오퍼레이션의 최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류 트럭 관리에 '자동화 기술' 도입...고객 생산성 증대
▶플리트업은 어떤 업체죠.
“물류 시장은 물류 체계를 자동화하는 ‘솔루션’과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운송’ 두 개로 나뉩니다. 이동 때 운송 수단을 활용하는 데, 5대 이상 모이면 플리트(fleet)라고 부르죠. 플리트업은 플리트 사업에 자동화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자동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트럭 운전사, 컨테이너, 트레일러 장비 등 운송수단과 관련된 자원에 대한 관리를 매일 합니다. ‘회사 운영’에 대한 자동화죠. 예를 들어 고객사 트럭 플리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애미로 운송을 할 때, 플리트를 컨트롤하고 그 방법을 자동화, 매뉴얼화하는 겁니다.”

▶운행 차량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흔히 차량만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물류 관리는 아주 복잡합니다. 트럭, 컨테이너, 운전자, 물류 장비, 냉장차 등을 모두 다 관리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때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들을 활용하죠. 고객사는 모바일 앱을 통해서 1000대 이상을 실시간으로 컨트롤 가능합니다.”

▶쉽지 않은 기술 같은데 어떻게 구현하셨죠.
“과거엔 GPS로 차량 위치를 파악하는 정도였는데 2015년부터 기술이 고도화됐어요. 엔진 데이터에 운전자의 실시간 상황을 파악하는 게 가능하고요, 이 데이터를 고객사에게 실시간 제공합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서 플리트 운영에 대한 효율성을 높입니다. 고객사들은 또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고요 당연히 실적도 크게 증가할 수 있겠죠.”

▶현장 구현 사례를 말씀해주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건설 관련 고객사들도 많습니다. 펜실베니아에 있는 건설업체가 플리트업을 통해서 텍사스의 현장을 관리하는 거죠. 자재 운반부터 현장 장비 등에 대한 운영과 관리를 원격으로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자원을 디지털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어야해요. 이런 과정을 플리트업이 지난 3년 간 굉장히 빠르게 진행을 했고 글로벌업체 중 선두그룹에 플리트업이 포함돼있습니다.”

▶회사 현황이 궁금합니다.
“직원 지난달 기준 140명입니다. 엔지니어들은 실리콘밸리, 중국, 인도, 우크라이나 등에 있습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일즈 사무실은 LA랑 멕시코, 칠레에 있습니다.”
물류 운영 자동화 기업 '각광'...매출의 30배 이상을 기업가치로 인정
▶업계의 경쟁상황이 어떤가요.

“제일 큰 회사가 버라이즌입니다. 업계 1~3등을 인수해서 ‘버라이즌커넥트’를 만들었죠. 300만개의 플리트 커넥션을 관리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중순에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삼사라(samsara)’가 상장을 했습니다. 업계 5위 정도로 매출이 3억달러 정도인데 기업가치는 115억달러를 인정 받았어요.”

▶삼사라가 기업가치를 상당히 높게 인정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요.

“플리트업의 비즈니스는 B2B(기업 간 거래) SasS(기업용 소프트웨어)입니다. 요즘 기업가치를 가장 크게 인정 받는 산업이죠. 전형적인 SaaS업체인 세일즈포스의 기업가치는 매출의 30배 이상 인정 받고 있어요. 이런 게 운송에서도 시작된거죠.”

▶플리트업은 삼사라와 비교해 어느 정도 위상을 갖고 있나요
“저희는 올해 말 정도에 삼사라의 2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플리트업의 강점은요.
(곽 대표는 한 운송 고객사의 앱 화면을 사무실 모니터에 띄웠다. 현재 화물차 동선 뿐만 아니라 운전 중인 운전사의 실시간 화면, 차량의 엔진 상태, 연비 등이 집계된 화면이었다)
“GPS 트래킹은 통신으로 치면 2G 정도입니다. 플리트업은 5G 스마트폰이죠. 모든 플리트에 대한 고도화된 관리가 가능합니다. 엔진과 현장에 대한 비디오 등 엄청난 데이터를 저희가 분석해서, 예컨대 트럭의 연비가 안 좋다면, 왜 안 좋은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운행 트럭 연비 실시간 분석해 비용 절감 유도
▶트럭의 연비가 안 좋다면 그 원인을 실시간으로 파악 가능할까요.
“네.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서, 고객사의 운영담당자는 저희 앱을 통해서 뉴멕시코에서 달리고 있는 트럭을 심층분석해요. 기름이 낭비되고 있다면, 지난 한 달 간 어느 정도 기름을 썼는지, 연비 하락이 과속 때문인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아니면 정비 상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파악합니다. 그리고 운전을 효율적으로 하는 ‘톱5 운전자’등을 선별해서 회사에 알려줄 수 있죠. 데이터만 주는 게 아니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차별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SaaS 플랫폼을 제공하는 겁니다.”

▶이런 시스템을 버라이즌, 삼사라 등은 안 하나요.
“합니다만 고도화 수준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플리트업의 강점은 고도화된 솔루션이 장점이죠. 그래서 물류에서 가장 중요한 ‘퍼스트마일’ 운송 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미들마일과 장거리운송도 잘 합니다. 예를 들어 LA 롱비치항에 컨테이너가 들어오면 그걸 내리고 운송을 시작하는 부분부터 관리하는거죠. 이 때 장비 하나가 200만달러가 넘습니다. 이런 쪽에 특화돼있습니다. 삼사라는 퍼스트마일보다는 미들마일부터 하고 있죠.”

▶스타트업을 창업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석사까지 물리학을 했어요. 물리학자가 될 줄 알았죠. 병역특례로 서울 삼성동에 있는 작은 업체에서 소프트웨어엔지니어를 하면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물리학 전공인데 어떻게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 일했죠
“물리학인데 실험을 못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 것들을 다 시뮬레이션하는 게 전공이었어요.한국과학재단에서 독일과학재단으로 교환학생을 보냈는데 그 때 슈퍼컴퓨팅랩을 가서 3개월 동안 소스코드도 배웠죠. 독학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공부했고요. 제가 물리학 전공이다보니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의 경계가 없었습니다. 그게 더 큰 장점이 됐습니다.”
칠레 시외버스 관리시스템 수주한 게 전환점
▶어떤 일을 하셨나요.
“2003년 해외사업을 맡았습니다. 17개국 이상의 해외 정부와 통신사, 금융사들의 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했어요. 그러다가 2005년 칠레 정부의 요청을 받아서 GPS 베이스의 ‘고속 시외버스와 운전자 관리시스템’을 수주하고 엔지니어와 컨설턴트로 참여한 게 전환점이 됐습니다. 맞물려서 2005년 실리콘밸리의 미국 지사장으로 왔어요.”

▶왜 칠레 정부가 버스 관리 시스템에 관심을 뒀나요.

“칠레는 남북으로 긴 나라죠. 버스 시스템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만큼 운전자 관리도 중요했죠. 정부가 밀어 붙이니까 4개월 만에 칠레 대부분의 시외버스회사가 우리 시스템을 썼습니다. 당시엔 구독 라이센스 같은 개념은 없었고 그냥 ‘비싸게 팔았다’는 데 만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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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316760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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