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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기숙사 문앞서 지새운 밤…클라썸의 시작”[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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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7 13:08:01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처음 만난 날 일정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데 계속 같은 방향으로 따라오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기숙사 안가세요?'라고 물어봤어요. 알고 보니 바로 앞집 사람이었던거죠. 그 날 문 앞에 서서 새벽 3시 너머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어요. 그때 나눴던 얘기들이 지금의 저희를 만들었죠."


로맨스 드라마의 첫 만남 에피소드에 등장할 법한 이 얘기는 러브스토리가 아닌 성장 플랫폼 '클라썸'의 창업스토리다. 각자 뚜렷한 강점을 지닌 이채린(28), 최유진(32) 대표가 만나 '케미(사람 사이의 조화)'를 이루고 카이스트 교실에서 실험적으로 사용된 툴(도구)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게 된 출발점이 된 순간이기도 하다.

클라썸은 32개국 1만1000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교육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삼성, LG, 현대, DB그룹 등의 대기업부터 서울대, 카이스트, 한국주택토지공사(LH)와 같은 대학교, 공공기관 등 교육과 소통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클라썸 서비스는 구성원의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의 소통 형식과 선택적 익명 기능, 웹과 모바일 동시 최적화 등으로 질의응답, 지식과 노하우 공유 등의 소통을 극대화한다. 블랜디드 러닝(혼합형 학습), 하이브리드 러닝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유연하게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다.

실제로 두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라썸의 차별점에 대해 '소통'과 '기술'을 꼽았다. 최 대표는 "처음 클라썸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설계했을 때는 소통 방식에 중점을 뒀다. 이제는 성장 플랫폼이라고 한다"며 "소통을 하고 학습을 하면 정보가 남고, 그 정보가 또 사람들에게 선순환으로 돌아가는 구조 전반을 클라썸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썸의 성장 배경을 설명할 때, 만난 지 30~40분 만에 공동창업을 결정했다는 두 대표의 '완벽한 케미'는 빼먹을 수 없는 요소다. 카이스트에 재학중이던 이 대표가 개발자로 직접 모델을 구축했고, 최 대표는 이 서비스를 알리고 세계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 둘은 서로의 강점으로 '나와 다른 점'을 꼽았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공동창업자 사이에서 보기 드문 미경이다. 최 대표는 이 대표의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되도록 만드는 힘'을, 이 대표는 최 대표의 '공감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각각 서로가 가진 무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지닌 가치의 큰 줄기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잘 통했다. 이들이 카이스트 내 창업가 전용 특수 기숙사 복도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나눴던 대화는 서비스, 기업 문화, 투자자와의 관계 등 클라썸을 둘러싼 모든 것의 근간이 됐다. 그 중심에는 '성장'과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클라썸이 사람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도 '성장 욕구'다. 이 대표는 "우리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며, (그런 곳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며 "다른 회사의 대표들이 클라썸에 와보면 팀원들이 회사를 잘되게 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그것이 소중한 자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라썸은 투자자들과의 관계도 남다르다. 창업 초기부터 투자사를 고르는 데 신중했고, 클라썸이 가진 가치관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곳들과 관계를 맺었다.

이 대표는 "2018년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그때 크립톤 양경준 대표를 멘토로 만나 기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며 "그때 투자자들도 단순히 자금을 지원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꿈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지금도 저희에게 투자하는 곳들 모두 꿈을 공유하고 협력자로서 한 배를 탄 사람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클라썸의 경쟁력은 '클라우드 기반의 SaaS'라는 정체성과, 이를 뚝심있게 밀고 간 두 대표의 혜안에 기인한다. 사실 클라썸을 창업한 2018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기업이나 학교 내부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형태의 서비스가 절대적이었기에, 이들은 "안되는 사업"이라는 쓴소리를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두 대표는 기존의 닫힌 시스템이 실사용자들의 불편을 유발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프트웨어 기획부터 납품까지 1년에 가까운 긴 시간이 걸리고, 완성 이후에는 이미 '철 지난' 서비스가 돼있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유지·보수나 업데이트도 쉽지 않았다.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와 SaaS의 장점에 대해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이 형태를 고수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많은 게 달라진 것이다.

이 대표는 "미국 같은 경우 10년 전부터 SaaS가 이미 확산된 상황이었고 한국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빠르게 바뀌기 시작했다"며 "원격 교육을 하면서 SaaS 기반의 툴에 대한 선례가 생기기 시작했고 적절하게 활용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클라썸은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클라썸의 이 같은 영향력을 인정받아 이 대표는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최 대표는 홀론IQ '2023 EdTech Startup Women Leaders'에 선정된 바 있다.

이 대표는 클라썸의 경쟁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 "슬랙(사내 커뮤니케이션 툴)이 처음 나올 때 '이메일 킬러'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는 답변으로 갈음했다. 한마디로 이렇다 할 경쟁사가 없다는 의미다. 그는 "교육의 영역도 클라썸을 쓰기 전에 이메일이나 톡방을 많이 썼고, 5~6년이 지났지만 같은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클라썸의 올해 목표는 글로벌 시장 확장에 한층 주력하는거다. 이번달에는 최 대표가 직접 전 세계 인적자원개발(HRD) 전문가들이 모이는 'Unleash 콘퍼런스'에, 다음달에는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국이 주관하는 미국 최대 투자유치 행사 'Select USA'에 참석하는 등 클라썸의 기술력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이어간다.

또 올해 1분기까지 지난해 연간 매출에 육박하는 실적을 내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인재 영입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클라썸은 현재 시리즈B·225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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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카이스트 기숙사 문앞서 지새운 밤…클라썸의 시작"[인터뷰]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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