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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극대화만이 기업 목적인가”… 직원 행복하니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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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7 17:09:41

기업은 사람처럼 생로병사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닥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야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한국경제는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과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정신으로 무장된 기업인들이 있었기에 성장해 왔다. 내일신문은 (사)밥일꿈과 함께 기업가정신으로 새길을 여는 중소·벤처기업 20곳을 발굴해 연재한다. 산업의 대전환 시기를 헤쳐 나가는 용기와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경제는 휘청거렸다. 빠르게 진행된 디지털 대전환은 기업들에게 큰 도전을 안겼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는 기업은 언제나 있다.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대표 조영탁)은 디지털 대전환이 반갑다. 그간 디지털 플랫폼과 에듀테크(EduTech) 경쟁력을 축적한 덕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교육시장이 확대돼 휴넷에 유리한 환경이 펼쳐졌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휴넷 매출은 급성장했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8년 398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506억원, 2020년 770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목표는 1100억원으로 잡았다.

휴넷은 1999년 설립됐다. 성인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경영지식을 온라인·모바일로 제공한다. 주요사업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업교육 △국내 최초 온라인 MBA '휴넷MBA' △교육부 인가 학점은행인 '휴넷평생교육원'과 '휴넷사회복지평생교육원' 등이다. 연평균 5000여개 기업, 700만명이 휴넷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다.

◆이익나면 미래 기술에 투자 = 휴넷은 2000년 초반부터 경영전략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 콘텐츠를 쌓아 머신러닝과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디지털전환에 대비해 에듀테크 분야에만 매년 100억원을 투자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교육콘텐츠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학습방식을 제공한다. 인공지능이 개인 역량에 맞춰 학습내용과 방법을 설계해 주고, 개인과 조직의 행동방식을 분석해 도와준다.

휴넷이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플랫폼과 솔루션은 다양하다. △마이크로 러닝(5분 이내 짧은 콘텐츠)에 최적화된 맞춤형 학습프로그램 '휴넷 프라임'과 '휴넷 북러닝' △러닝 저니((Learning Journey, 개인맞춤 학습과정)방식을 적용한 '휴넷 MBA'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학습관리시스템 '랩스(LABS)' △가상현실 교육공간 '메타버스 연수원' △인공지능 코치 '세이지' △AI 강사 등이다.

이외에도 △고경력자 인재 매칭플랫폼 '탤런트뱅크' △성장관리 앱 '그로우' 등 개인의 성장을 돕는 신규 플랫폼도 있다. 탤런트뱅크는 올해 1월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난달 16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만난 조영탁 대표는 "지금까지 미래를 위해 진행했던 투자가 이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면서 "지금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은 임직원이 알아서 = 조 대표가 갖는 자신감의 원천은 '직원'에 있다. 직원들이 스스로 회사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는 "대표가 모든 일에 관여하지 않아도 임직원들이 알아서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가 월·수·금요일 오전에만 출근하는 이유다. 따라서 휴넷에는 사장실이 없다. 출근해 회의를 마치면 서울 여의도 개인사무실로 간다. 이곳에서 독서를 하며 회사 방향과 현재를 성찰한다. 국내외 사회흐름을 살피며 전략을 짜고 사업을 기획한다.

휴넷은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도 성장을 지속했다. 조 대표는 '행복경영'을 성장비결로 꼽았다.

그는 "매출은 행복경영의 결과일 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행복경영'은 휴넷의 경영철학이다. 2017년 주총에서 '행복경영'을 정관에 명시할 정도다.

'우리는 이익 극대화가 아닌 직원 고객 사회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한다. 자리이타(自利利他, 남을 먼저 도우면 나도 이롭게 된다) 이념을 바탕으로 고객의 행복한 성공을 돕는 것이 우리의 핵심 철학이다.' 정관에 적시된 내용이다.

정관에서 밝힌 행복 첫 번째는 직원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관에 따라 휴넷은 직원행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복지제도는 대기업에 버금간다. △주 4일제 △주 1회 재택근무제 △만 5년 근속 시 1개월 유급 '학습휴가' △매주 금요일 자기계발하는 '프라이 러닝(Fri-Learning) 데이' △매주 1회 외부명사 초청 특강 '혁신아카데미' △원하는 시간에 맞춰 출퇴근을 지정하는 '시차출퇴근제' △주어진 휴가일수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는 '무제한 자율휴가' △장기근속자를 위한 퇴직연금제도 '직원행복기금' △원하는 책을 마음껏 대여할 수 있는 '사내도서관' △일 할 능력이 허락된다면 '정년 100세' 등이 대표적이다.

휴넷의 행복경영 행보는 정부에서도 인정하며 근무혁신우수기업,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노사문화우수기업, 가족친화우수기업, 일가양득우수기업 등에 선정했다.

◆1년간 고민 끝에 행복경영 도입 = 조 대표는 1985년 대학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8년 말 대기업에 입사했다. 운이 좋게 그룹 회장 부속실에서 근무하며 전략적 사고를 키울 수 있었다. 이때부터 최고경영자를 목표로 준비했다. 경영서적만 1000권 넘게 읽었다.

1999년 창업했다. 누구나 그렇듯 대박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크게 달라지지 않는 생활로 자괴감에 시달리던 2003년 어느날이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100년 넘는 초일류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영자가 존경받고 신뢰받는 기업은 과연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밀려왔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수백권의 경영서적을 탐독하며 분석했다.

1년여 노력 끝에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정의했다. 바로 정관에 삽입한 '이윤 극대화가 아니라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였다.

그는 본격적으로 행복경영 현실화에 나섰다. 먼저 회사 사명과 비전에 행복경영 이념을 반영했다. 핵심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는 분야의 이익은 과감히 포기했다. 사업방향과 상품 개발에도 행복경영 원칙을 적용했다.

물론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에는 행복경영에 대해 직원들도 오해했다. 단기적으로 이익이 낮아지는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 이익이 나면 에듀테크에 투자한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사훈(에듀테크 교육혁명으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을 지키기 위해 멈추지 않았다.

주요 대기업들도 최근에야 행복경영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작은 중소기업 휴넷의 힘든 여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수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단 한순간도 행복경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 2003년 10월부터 행복경영 확산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 이야기'를 이메일로 공유하고 있다. 석학과 CEO들의 명언을 모아 짧고 간결하게 정리해 매일 아침 220만 직장인들에게 배달한다.

2016년부터는 '행복한 경영대학'을 운영한다. '행복한 경영대학'은 중소·중견기업과 창업 CEO들의 리더십 강화와 네트워크를 돕기 위한 지식나눔 활동이다. 2025년까지 1000명의 행복한 CEO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과연 그 자신은 행복할까. 그의 대답은 "행복하려 항상 노력한다"였다. 이를 위해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불안 초조 걱정을 떨쳐낸다.

"휴넷은 자리이타의 행복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에듀테크를 완성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발돋음 할 것이다."

조 대표와 휴넷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오늘도 행복경영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전체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 내일신문 (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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