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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도 뒤진 기업가정신…이대론 제2 '이병철·정주영 신화'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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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14 21:55:47

“10년을 손해 봐도 좋습니다. 사업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고 그 위험을 이겨내야만 미래가 열립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유명한 1983년 ‘도쿄 선언’이다. 그에게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반도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한국반도체 인수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후 삼성은 지난 1983년 5월 64K D램 개발에 착수했고 반년 뒤인 11월에 공정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세계시장을 좌우하던 일본 기업의 견제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에 집중해 1992년에는 D램 시장점유율 13.5%를 기록하며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준 정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자서전처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불굴의 경영인이었다. 5만 분의 1 축적의 백사장 지도와 500원 지폐 하나로 영국에서 조선소를 지을 자본을 유치했다. 그는 “영국의 조선 역사는 1800년대에 시작하는데 우리는 300년이나 앞서는 만큼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승부수는 통했다. 1974년 6월 28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준공식 겸 1·2호선 명명식이 TV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40여 년이 흐른 지금 현대중공업은 명실상부 세계 1위 조선사로 우뚝 섰다. 기업가 정신과 이를 뒷받침한 정부의 혜안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우향우 정신’도 빼놓을 수 없다. 박 회장은 포항제철소를 만들 때 직원들에게 “선조들의 피 값인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건설하는 만큼 실패하면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니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빠져 죽어 속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개발 시기에 정부도 철강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포스코 신화’는 정부 지원과 기업가 정신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당시 정부는 수출에 나선 기업들에 다양한 세제 혜택과 지원 정책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와 기업이 손발을 맞춘 효과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1970년대만 해도 대한민국 수출 1·2위 품목은 섬유와 전자제품이었지만 1995년에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그 자리를 대신하며 고도성장을 이뤄냈다.

 

강산이 다섯 번 바뀐 지금, 한강의 기적 ‘시즌 2’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각종 규제와 강성 노동조합, 반기업 정서 등은 기업인들에게 경영을 위한 ‘결단’보다 ‘회피’를 먼저 고민하게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기업을 옥죄는 규제가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프레이저 재단에서 발표한 주요국 규제지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미국이 2010년 8.3에서 2019년 8.7로, 일본은 8.0에서 8.3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7.3에서 7.4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기업제도 경쟁력 순위에서도 한국은 37개국 가운데 26위에 그치며, 미국(6위)과 영국(11위), 일본(17위)에 뒤쳐졌다. 기업가정신을 조사한 지수에서도 한국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2019년 기준 한국의 기업가정신지수는 90.7로 27위였다. 이는 주요 5개국(G5)인 미국(119.9, 4위), 독일(111.7, 10위), 영국(105.3, 16위), 프랑스(93.3, 24위), 일본(92.6, 26위)보다 낮다.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30분의 1에 불과한 리투아니아(98.2, 23위)보다도 순위가 아래였다.

삼성전자는 사업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반도체 중에서도 메모리에 편중된 매출을 시스템 반도체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은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일개 기업으로는 풀기 어려운 전문 기술 인력 육성이라는 문제에 부딪혀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SK하이닉스도 D램에 집중된 사업을 낸드플래시까지 넓히고자 하지만 공장을 짓는 일부터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의 이 선대회장이 경기도 기흥에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지을 때는 반년 만에 공장을 완공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우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세우겠다고 2019년 발표했지만 아직 삽도 뜨지 못했다.

현대자동차는 강성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차 등 미래차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노조가 회사의 해외투자에 제동을 걸거나 구조 조정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는 부품이 내연기관보다 30% 적게 들어가 필수 인력도 그만큼 줄어드는 전기차 시대에도 고용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버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막대한 보조금에 힘입어 공세를 이어가는 중국 업체들에 맞서고 있지만 ‘국가첨단전략산업을 위한 특별법’에서조차 대기업이라 역차별을 받는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한강의 기적 ‘시즌 2’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일상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열어주는 ‘규제 샌드박스’ 특례가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기업의 손발을 묶는 규제는 촘촘하다.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계에서도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미국 유니콘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가운데 한국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플랫폼 사업을 빼면 딱히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뛰어난 기업인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대학을 졸업한 이가 진로를 고민할 때 창업이 1번 대안으로 나올 정도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기업의 숨통을 옥죄는 규제를 해소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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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리투아니아에도 뒤진 기업가정신…이대론 제2 '이병철·정주영 신화' 요원 (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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