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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나와 삼성 사표까지 내고 안경점 운영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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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8 11:48:52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 인터뷰 시리즈 ‘스타트업 취중잡담’을 게재합니다. 그들은 어떤 일에 취해 있을까요? 그들의 성장기와 고민을 통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탐색해 보시죠.

 

안경은 대한민국 인구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물건이다. 사람마다 귀의 위치, 얼굴형, 눈 사이의 거리, 코의 높이 등이 모드 다른데 안경테 크기는 동일하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안경 스타트업 ‘브리즘’은 맞춤형 안경테의 부재에 의문을 던졌다. 얼굴 스캔 정보를 3D 프린터에 입력해 맞춤형 안경테를 생산한다. 무모하게 던진 물음은 통했다. 2017년 시작해 지금까지 1만2000명이 브리즘의 맞춤 안경을 이용했다.

올해 매출은 30억원을 돌파해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내년 1월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안경 업체 최초로 혁신상도 받는다. 브리즘의 성우석(42) 공동 대표를 만나 안경 제조업에 뛰어든 이유를 들었다.

◇제조업 매력에 눈 뜬 고대 출신 회계사

 

브리즘은 스캔한 고객 얼굴 정보를 3D 프린팅 공장에 보내 안경을 제작한다. 탄성이 좋아 잘 부러지지 않는 고급 안경 소재 폴리아미드를 사용한다.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10일 정도 걸린다.

색상, 테 디자인(림), 사이즈, 코 받침, 안경다리(템플) 길이, 모양 등 수많은 요소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한번 스캔을 해두면 저장된 정보를 통해 디자인, 색상만 달리한 다른 안경을 제작할 수도 있다. 서울 을지로, 강남, 여의도 등 브리즘 매장에서 안경을 맞출 수 있다.

성 대표는 브리즘에서 재무와 3D 프린팅 안경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지금은 3D 프린팅 전문가지만, 원래 회계사였다. 고려대 통계학과 98학번으로, 대학교 4학년 때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2002년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3년간 회계 감사, 컨설팅 업무를 했다. 군 제대 후 IBK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인수합병팀에서 6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재무 전문가다.

-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인 회계사를 그만둔 이유가 있을까요.

“일은 재미있게 했습니다. 제가 원해서 공부한 자격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몇 개월씩 걸리는 프로젝트가 많았거든요. 계산해보니 주당 100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있더군요.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 상태가 됐습니다.

당시 인수합병팀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여러 분야의 기업가를 만날 수 있었고 자연스레 ‘창업’에 관심이 갔습니다. 적어도 돈 관리는 확실하게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었죠.”

 

- 제조업에 눈 뜬 계기는요.

“어렸을 때부터 제조업과 친했어요. 아버지께서 모터, 펌프 제조업에 종사하시거든요. 증권사에서 일할 때도 고객사 공장을 방문해 공정 둘러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기업 감사를 하다 보면 독점 기술을 갖춘 제조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돼요. 이런 자극들 덕에 제조업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아직 불모지이면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나섰죠. 관련 책도 많이 읽었어요.”

- 독서에서 답을 찾은 건가요.

“인수합병 관련 일을 했기 때문에 산업 조사를 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2013년 퇴사하고 쉬면서 우연히 ‘메이커스’라는 책을 읽었는데, 온통 3D 프린팅 이야기만 하더군요. 제조업 불모지가 바로 ‘여기다’ 싶었습니다.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넓고 사람들이 많이 도전하지 않은 분야이기도 했죠. 그 이후부터는 정말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서재에 컴퓨터 한 대 두고 종일 캐드, 솔리드웍스, 라이노 등 3D 모델링 프로그램(3차원의 사물을 수치화하는 과정)을 공부하고 연습했어요. 회계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는데, 저도 모르게 새로운 분야를 고3 학생처럼 공부하고 있더군요.”

◇3D 프린팅에 안경을 접목했더니 벌어진 일

 

2015년 더메이크라는 3D 프린팅 대행 서비스 업체를 창업했다. 중소기업의 시제품 목업(mock-up: 실물 모형)을 의뢰받아 제작하는 기업이었다.

- 처음부터 안경으로 3D 프린팅의 세계에 입문한 건 아니네요.

“디자이너 친구와 함께 프린팅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주로 중소기업에 목업을 납품했고, 휴대폰 케이스를 맞춤으로 제작하는 사업도 했어요. 근데 공장을 갖추고 창업한 것이 아니고 유럽의 3D 프린팅 공장에 디자인을 맡기는 방식이라 순이익이 터무니없이 적었어요. B2B 영업도 쉽지 않았고요.”

- 남들은 비전공자가 도전했다가 ‘피 봤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오기가 생기던데요. 당시 유럽에서 받아본 3D 프린터 출력 결과물들은 품질이 매번 다르고 오류도 많았어요. 3D 프린팅을 활용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후가공’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요. 유럽에서 오는 제품이 성에 안 차서 ‘후가공’ 기술을 공부했어요. 모델링 프로그램 공부에 더 매진해 정밀한 품질 조절법도 연구했고요. 그래도 욕심이 생겨 2016년엔 기술보증기금의 도움으로 3억원짜리 3D 프린터를 들여왔습니다. 그 프린터가 지금 브리즘의 안경을 전량 생산하고 있어요.

- 안경 산업에 발 들인 계기는요.

“한 분야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뭘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고등학교 선배를 통해 브리즘 공동창업자인 박형진 대표를 만났어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이미 안경 유통 체인 사업으로 한 번 성공한 경험이 있으신 분이었는데, ‘안경 제작’에 대한 갈증이 있던 분이었죠. 저희 둘 다 3D 프린터와 안경의 만남에 대찬성했고, 이후 매주 만나 대학생 조모임처럼 각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 안경 산업에 발 들인 계기는요.

“한 분야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뭘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고등학교 선배를 통해 브리즘 공동창업자인 박형진 대표를 만났어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이미 안경 유통 체인 사업으로 한 번 성공한 경험이 있으신 분이었는데, ‘안경 제작’에 대한 갈증이 있던 분이었죠. 저희 둘 다 3D 프린터와 안경의 만남에 대찬성했고, 이후 매주 만나 대학생 조모임처럼 각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두 사람은 2017년 5월 콥틱을 창업하고 ‘브리즘’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성 대표의 ‘더메이크’는 자연스럽게 브리즘의 안경 생산 공장이 됐다. 같은 해 12월까지 시중에 있는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해 얼굴 정보를 안경 제작에 입력하는 모델링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다.

2018년 1월 을지로에서 연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매장 운영을 담당하고, 성 대표는 안경 품질 관리, 공장 운영, 자금 관리를 맡고 있다.

-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브리즘 안경점에서 얼굴을 스캔한 정보를 3D 프린팅 공장에 보내 맞춤 안경을 제작해주는 서비스예요. 색상, 테 디자인(림), 치수, 코 받침, 안경다리(템플) 길이, 모양 등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고 선택할 수 있죠. 테 디자인만 43가지입니다. 모든 특약점은 전문 안경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안경사분들이 구매과정을 돕고 렌즈 상담도 진행하고 있죠.”

- 얼굴 스캔의 원리가 궁금해요.

“아이폰 시리즈의 페이스 아이디(Face-ID)의 원리랑 비슷합니다. 전면 카메라와 적외선 빛을 사용자의 얼굴에 쏘아 굴곡, 크기, 생김새를 기록하는 기술이죠. 브리즘 매장에 비치한 전문 스캔 장비는 아이폰의 페이스 아이디 장치를 크게 키운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얼굴 정보를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해 안경을 제작하는데 활용할 정보를 구축합니다. 스캔 장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앱도 개발했습니다.” 

 


전체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s://www.chosun.com/economy/2021/12/23/DXKIOJBFQ5HWZOGHJN335RZ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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